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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아직 학생일 무렵에는 ‘트로트’하면 중년 아저씨들이나 듣는 촌스러운 옛날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꾸만 ‘트로트’에 정이 간다.
가사가 입에 착! 착 붙는게 한국인 정서에 딱! 이라고나 할까

내가 최초로 ‘트로트’의 매력을 알게된 건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통해서 였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 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줄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 사람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情)이란 말..20대 초반에는 그게 어떤 말인지 몰랐을 텐데,
그때보단 세상을 좀 더 경험해서일까,
20대 중반을 넘기고나니 이 말이 어찌나 마음에 와 닿던지..

 

요즘 만들어진 노래들이 이런 노래들보다 훨씬 멋있고 세련되었을 지언정, 정서적으론 트로트만큼
공감을 못하겠다.
 

‘사랑하던 상대방은 떠나갔지만, 본인은 영원히 그곳에서 상대방만을 사랑하겠다며,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는류의 애절한 발라드도 사실, 별로 현실성 없고 (좀만 지나면 다 '새님’만나 잘만 살더라.)

 

‘호올~ 저기 저 아가씨. 좀 반반한데.. 어때 오늘 하루 나랑 즐겨보지 않을래, 싫음 말고 ㅋㅋ?’
이런 류의 댄스들은 뭐랄까 참.. 요즘은 정말 다들 그런 마인드인 건지..


내가 구식인거지는 몰라도 그런 만남이 더 어려울 것 같다.
즐기기는 하되, 마음은 주지않는..
사람이란 게 자꾸 만나다 보면 정이 들는게 당연한 이치인데,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열지않으면서 즐기기만 한다는게 자기 감정조절하는게 한참 좋아하다 헤어지는 것보다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난 아직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괜시리 보고싶어 알짱거리다가도 상대방이 말걸면 맘이 떨려서

괜시리 못되게 떽!떽!거리고 다시 돌아서서 머리 쥐어박으며 후회하고 맨날 그러는데..


내가 생각해도, 나는 누군가를 좋아할때  좀 띠벙해진다.
앞뒤 분간없이 마냥 좋아한다. 첫눈 내리는날 똥강아지 새끼마냥 풀쩍풀쩍 뛰어다닌다.
그러다 상처받고, 다시는 아무도 안좋아 할거야 다짐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또 그러고..

내가 너무 바보같은건가..그래도 난 아직 그런게 더 순수하고 너무 가볍지 않은 것 같아 좋은데

머리로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면 상처받지 않아서 더 좋을까?

 

모 이야기가 한없이 삼천포로 흘러갔지만, 그래도 좋다.

 

그러니깐 미워하면 안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되겠지

철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 할 그때 그 사람

 

퓨우~ 나의 그 사람들은 지금쯤 다들 무얼하며 지내고 있을까?

 

 

2008/09/08 07:13 2008/09/0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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