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도전하세요.”
[조선일보 2008-09-03]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이사,36)의 마지막 한 마디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3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열린’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에서 박진영은’한류를 넘어 세계로’라는 주제로 강연했지만 객석을 채운 시민들은 그의 성공 비결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주부, 학생, 교사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질의응답 순서가 되자 “콜럼버스처럼 미국 시장을 개척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부모님에게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등 박진영 개인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박진영은 대기업 사원이던 아버지가 뉴욕 지사로 발령받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2년 반 동안 미국에서 살았으며 마이클 잭슨에 반해 흑인음악에 빠져들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미군 방송을 보며 팝을 익혔다고 성장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부모의 교육 방식이 무척 합리적이었으며, 지금의 자신이 있도록 해준 자양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일에’된다, 안된다’ 라기보다 ’왜’라고 물은 뒤 제 설명이 타당하면 하도록 허락했어요. 아버지와 말 싸움에서 이기려니 점점 말을 잘 하게 되더라고요. ’왜’냐고 물어보던 게 좋은 교육이 됐어요. 그런데 아이큐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기도 했죠. 하하.”
박진영은 금전적인 부분을 인생의 중심 가치로 두지 않았기에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견해도 밝혔다.
“전 큰 집에 살거나 비싼 차를 타기 위해 돈을 벌려는 욕심이 없어요. 돈이 목적인 적도 없죠. 돈이 필요하다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할 뿐입니다. 지금은 자녀 계획이 없는데 마음이 바뀌어 갖게 돼도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은 없어요. 자식을 나약하게 만드는 일이죠. 그래서 돈을 벌 이유가 없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기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낮과 밤을 쪼개며 일을 한다는 뜻이다.
“자꾸 잘되니까 솔직히 몸은 점점 힘들어지기도 해요. 나중에는 사업을 안 하고 가수만 하는 게 꿈입니다. 무대에서 춤을 잘 추고 싶으니 한국과 미국, 중국 시차를 고려해 일하면서도 하루 두 시간씩 운동하고 발성 연습을 해요. 어느 선까지 되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전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러면 바로 가수로 돌아갈 것입니다.”
박진영은 “미국에서 해외 아티스트에게 곡을 팔면서 느낀 건 ’운이구나’였다”며 “그전까지의 성공이 나를 자신감 있게 만들었다면 이후의 성공은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행운, 축복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